헬스케어 체크리스트 | 일본 병원의 전반적인 특징

일본 병원 진료, 실제로는 어떤가요?

저는 지금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생활하면서 크고 작은 병원들을 자주 다녔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건강보험증(2024년 12월부터는 마이넘버 카드와 통합 예정)을 지참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일본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전혀 몰라 곤란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일본의 의료 시스템은 높은 수준의 품질로 잘 알려져 있고 편리한 부분도 많지만, 아직까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병원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내국인이나 외국인이라면 익숙하지 않아 낯설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외국인이지만 일본어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진료나 치료에서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의 병원과는 다른 점들이 많아 새롭게 느낀 부분도 많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일본에서 병원을 이용하며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된 주요 특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일본에 거주 중이거나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이 글에 다 담지 못한 내용은 다른 포스트에도 정리해 두었으니 함께 보시면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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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병원 이용 시 꼭 알아둬야 할 것

외국인 환자가 일본 병원을 방문해 일본 의료 시스템에 대해 의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일본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가 진료받는 모습

1. 영어 진료는 제한적

일본에서는 대도시의 대형 병원 일부를 제외하면 영어 진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지방이나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는 외국어가 가능한 의료진을 찾기 어렵습니다.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다면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고, 의료진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일본어가 가능한 지인과 함께 가는 것이 좋으며, 미리 통역 지원이 가능한 병원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환자를 위해 영어·중국어·한국어 등 다국어 지원을 안내하는 병원도 늘고 있으니, 거주 지역에서 이런 병원을 찾아두면 더 안심할 수 있습니다.

2. 병원 간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음

일본의 의료 시스템도 점차 디지털화와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병원 간의 정보 공유가 충분히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을 옮기게 되면 이전 병원에서 받은 검사 결과나 진료 기록이 자동으로 전달되지 않아, 동일한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거나 환자 본인이 직접 관련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 치료나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런 점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진료 시 필요한 자료를 미리 요청해 두거나, 다음 병원에 제출할 수 있도록 복사본을 받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세컨드 오피니언은 가능하지만 절차가 필요함

일본에서도 진단이나 치료 방침에 대해 세컨드 오피니언(다른 의사의 소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의뢰서(소견서) 제출이나 추가 비용이 필요합니다. 또, 예약이 필수인 경우도 많아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쉽게 받을 수 없습니다.

치료에 불안감을 느끼거나 다른 의사의 진료를 참고하고 싶다면, 먼저 담당 의사에게 정식으로 문의해 의뢰서를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미리 절차와 비용을 확인해 두면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고, 보다 안심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4. 예약을 했어도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음

일본에서는 예약을 하고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실제 진료까지 30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유명한 병원이나 대학병원일수록 환자 수가 많아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진료 일정이 지연되는 것은 흔한 일이므로, 병원을 방문할 때는 다른 약속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병원에 따라 진료 접수 후 대기 상황을 모니터나 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면 조금 더 편리하게 시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5. 병원 운영시간이 짧고 주말 진료가 제한적임

일본의 일반적인 병원 진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정도이며, 점심시간에는 진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녁 시간이나 주말, 공휴일에는 휴진하는 병원이 대부분이어서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진료를 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는 반드시 운영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평일 낮에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에 진료하는 병원을 미리 찾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응급의료센터나 야간·휴일 진료 클리닉의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안심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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